제43장 그가 말하지 않는 모든 것

카이의 시점

마지막 날.

눈을 뜨기 전부터 집이 다르게 느껴져서 알았다. 무언가 영구적인 일이 일어나기 전의 그 특정한 고요함.

마르코가 죽은 다음 날 아침에 한 번 느꼈던 그 감정이었다. 일어나 보니 집의 온도도, 같은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도 똑같았지만, 애셔가 내 문을 두드리기 전에 모든 것이 변했음을 알았다.

지금도 같은 느낌이다.

일어나서 샤워하고, 정장을 입었다. 그게 내가 하는 일이었으니까. 지금 나를 붙잡고 있는 유일한 것은 루틴이었고, 비록 입 밖으로는 절대 말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는 인정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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